한신·DeNA 판정 논란, 아이카와가 물은 것은 요청 시점
한신·DeNA전에서 파울이 사구로 바뀐 뒤 아이카와 감독이 심판에게 다가갔다. 심판진은 항의가 아닌 확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뒤 감독이 밝힌 쟁점은 판독 결과가 아니라 요청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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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9월 20일 고시엔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뒤 경기가 다시 멈췄다. DeNA의 아이카와 료지 감독이 심판에게 다가가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왔지만, 심판진은 판정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확인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카와도 경기 뒤 자신이 물은 것은 판독 결과가 아닌 리퀘스트를 요청한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판독이 끝난 뒤 감독이 심판과 이야기하는 같은 장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공이 타자에게 맞았는가’와 ‘감독이 언제 판독을 요청했는가’는 다른 질문이다. 이날 논란을 이해하려면 처음 판정, 비디오 판독, 그 뒤의 절차 확인을 순서대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파울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문제의 장면은 한신의 3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마에카와 우쿄가 타석에 있었고, 폭투로 한 점이 들어온 뒤 2사 2·3루가 된 상황이었다. 이어진 공에 대한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다. 공이 배트의 손잡이 쪽에 맞았는지, 타자의 손에 닿았는지가 쟁점이 됐다.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 감독이 리퀘스트를 신청했다. 심판진은 영상을 확인한 뒤 판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마에카와가 1루로 나가고 주자는 만루가 됐다. 타석을 계속 진행하는 파울과 타자가 출루하는 사구는 다음 플레이의 조건을 다르게 만든다. 이 판정 변경이 두 벤치 모두에 중요한 순간이었던 이유다.
그 뒤 아이카와가 심판에게 다가갔고, 심판진이 다시 모였다. 관중 입장에서는 이미 판독을 마친 결론을 또 바꾸려는 장면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나온 설명은 달랐다. 심판진은 아이카와가 확인을 요청했을 뿐 판정에 항의한 것이 아니라고 장내에 알렸다.
몸에 맞는 공이라는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는 만루 상황에서 재개됐고, 아이카와가 퇴장당하는 일도 없었다.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온 사실과 그 행위가 규정상 항의로 인정됐는지는 같지 않다. 이날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처리는 심판진의 설명과 경기 재개 상황이다.
아이카와가 물었다는 것은 요청 시점
아이카와는 경기 뒤 취재진에게 한신 측이 리퀘스트를 신청하기까지의 시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이전 경기에서 요청이 늦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험이 있었다는 취지다. 그래서 이날 요청이 받아들여진 경위를 확인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설명대로라면 질문은 타구의 접촉 부위가 아니라 판독 요청이 성립하는 과정에 관한 것이었다. 사구 판정을 다시 뒤집어 달라는 요구와, 그 전에 이뤄진 요청 절차를 묻는 행위는 구별된다. 경기 중 장내 설명과 경기 뒤 감독의 발언이 같은 지점을 가리키는 것도 이 부분이다.
그렇다고 이 발언만으로 한신의 요청이 늦었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최초 판정과 요청 사이의 정확한 시간, 그때 심판과 벤치가 어떤 의사를 주고받았는지를 모두 확정해 보여 주는 설명은 아니다. 아이카와가 문제 삼은 지점과 실제 규정 위반 여부를 나누어 읽어야 한다.
관중석의 야유 역시 규정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감독이 다가간 시점만 보고 재심 요구라고 여긴 반응과 심판진이 실제로 받아들인 질문의 내용이 달랐을 수 있다. 이번 장면에서 관건은 누가 더 강하게 반응했는지가 아니라, 심판진이 무엇을 확인으로 처리했는가다.
판정 전후, 3회에 쌓인 3점

득점 순서를 보면 판독의 영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신은 2사 만루에서 DeNA 선발 다케다의 폭투로 먼저 한 점을 얻었다. 이때 주자들이 이동하면서 2·3루가 됐고, 이후 마에카와의 타석에서 파울이 사구로 바뀌었다. 첫 득점이 사구 판정 때문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사구로 다시 만루가 된 뒤 다음 타자 모토야마 히유가 2타점 내야 안타를 쳤다. 한신은 이 이닝에 모두 3점을 올렸다. 폭투로 들어온 한 점, 사구로 채워진 1루, 후속 타자의 타격으로 들어온 두 점을 나누어 보면 판정과 득점의 연결 관계가 드러난다.
이 구분은 경기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볼 때 특히 중요하다. 포수가 공을 잡으려고 몸을 뻗은 폭투 장면과 타자의 손 부근에 공이 향한 판독 대상 장면은 같은 타석에서 이어졌지만 같은 공이 아니다. 폭투 장면을 사구 판정의 직접 증거로 쓰면 플레이 순서가 뒤섞인다.
또한 판정이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 뒤의 적시타가 자동으로 발생한 것도 아니다. 판독은 주자 상황을 바꿨고, 이후 투구와 타격이 이어져 점수가 났다. 이날 3회 공격을 설명할 때 판정 하나가 모든 점수를 만들었다고 요약하면 실제 경기 흐름을 놓치게 된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와는 왜 구별하나
비디오 판독 뒤의 항의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제도적 배경이 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6월 11일 후지카와 감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전날 소프트뱅크전에서 판독 뒤 유지된 아웃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경고 후에도 물러나지 않아 퇴장당한 사안이었다.
NPB는 당시 공지에서 판독 후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가 합의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후지카와에게는 엄중 주의와 제재금 10만 엔이 부과됐다. 이 사례는 판독이 끝난 결론에 항의하는 행위가 어떤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 준다.
하지만 6월 사건과 9월 20일 아이카와의 행동을 같은 위반으로 묶을 수는 없다. 6월에는 NPB가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와 경고 이후의 행동을 명시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심판진이 확인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감독의 접근 장면이라도 실제 발언과 심판의 판단이 다르면 처리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 남는 질문은 확인과 항의의 경계를 관중에게 얼마나 분명하게 설명했느냐다. 판독으로 바뀐 것은 마에카와의 출루 여부였고, 아이카와가 확인했다고 밝힌 것은 요청의 시점이었다. 이후 추가 설명이 나온다면 정확한 요청 경위와 적용 절차가 핵심이다. 어느 팀에 유리했는지만으로는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