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하라 아야카의 ‘28세’ 선언, 새 음반에 담은 현재
히라하라 아야카가 나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첫 풀 오케스트라 앨범 『my Orchestra!』에서 다시 부른 Jupiter와 지브리 음악, 가을 공연의 확인 사항을 살펴본다.

이 글의 목차 5개 항목
히라하라 아야카가 “나는 28세로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실제 나이를 바꿨다는 뜻은 아니다. 42세라는 숫자 때문에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마침 그는 9월 9일 새 앨범 『my Orchestra!』를 내놓았다. 익숙한 노래를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한 음반이라는 점에서, 나이에 대한 이번 인터뷰와 맞닿아 있다.
『Jupiter』로 데뷔해 올해로 23년차를 맞았다. 이번 작품은 히라하라가 풀 오케스트라와 새롭게 녹음한 첫 앨범이다. 오케스트라 무대에 처음 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래 이어 온 협업을 하나의 음반으로 남겼다는 것이 이번 발매의 변화다.
‘28세’는 신분이 아니라 마음가짐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체 VERY와의 인터뷰에서 히라하라는 올해 생일부터 나이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기 중 하나는 17세인 상대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었다. 그 사람이 자신을 특정 연령대의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히라하라 아야카’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실제 나이만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는 설명이다.
나이에 맞춰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았다는 개인적인 변화다. 인터뷰에서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말했다. 노래뿐 아니라 뮤지컬과 드라마를 경험하며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는 설명이다.
나이에 대한 생각은 개인의 마음가짐이지만, 음악에서는 실제로 달라진 선택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신보에는 2003년의 데뷔곡부터 가족의 악기를 이어받은 연주, 여러 성부를 혼자 녹음한 노래까지 들어 있다.
같은 곡을 다시 부른다는 것
『my Orchestra!』의 첫 곡은 『Jupiter 2026』이다. 2003년 데뷔곡의 제목에 현재 연도를 붙였다. 과거 녹음을 모은 베스트 음반이나 기존 음원의 단순 재발매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이름이다. 공식 앨범 소개는 익숙한 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새로 녹음했다고 밝힌다.
『Jupiter』는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 중 ‘목성’의 선율에 일본어 가사를 붙인 노래다. 클래식 선율과 대중가요의 목소리가 만났던 데뷔곡을, 이번에는 풀 오케스트라와 다시 마주했다. 처음 곡을 알게 된 사람에게는 출발점이 되고, 오래 들은 팬에게는 두 녹음을 비교하는 기준이 된다.
히라하라는 오리콘 인터뷰에서 이 곡을 다시 녹음하는 일이 특히 두려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듣던 팬들이 2003년의 노래를 원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쌓인 경험을 담는 일과, 청자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목소리를 존중하는 일이 동시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새 버전을 들을 때 꼭 더 좋아졌는지부터 판단할 필요는 없다. 같은 선율에서 목소리가 들어오는 시점, 한 구절이 끝난 뒤 남는 여백, 오케스트라와 노래가 주고받는 흐름을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다. 오래된 곡을 현재 시점에 다시 부른다는 선택 자체가 이번 앨범의 중요한 감상 지점이다.
도쿄 필하모니와 함께 만든 새 녹음
이번 앨범은 와타나베 도시유키의 총지휘 아래 도쿄 필하모니 교향악단과 함께 제작했다. 드럼은 노리타케 히로유키, 피아노는 오누키 유이치로가 참여했다. 히라하라의 공식 발표와 와타나베의 공식 홈페이지가 이 협업을 소개하고 있다.
녹음 장소는 모교인 센조쿠학원 음악대학의 마에다홀이었다. 히라하라는 오리콘 인터뷰에서 학생 시절 공연과 시험, 졸업식으로 익숙했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녹음 영상에는 흰 드레스를 입은 그와 지휘자, 현악 연주자들이 함께 작업하는 장면이 담겼다. 무대 공연을 오래 해 온 가수가 학교로 돌아가 새로운 음반을 남긴 셈이다.
풀 오케스트라라는 이름만 보고 모든 곡이 동일한 방식으로 커졌다고 예상할 필요는 없다. 음반에는 일본 드라마의 주제가, 영화 음악에서 이어진 노래, 색소폰과 연결된 곡, 여러 목소리를 겹치는 보너스 트랙이 함께 들어 있다. 선율의 출발점과 편곡의 방식이 곡마다 다르다는 점을 알고 들으면 음반의 구성이 더 잘 드러난다.
지브리 음악부터 색소폰까지
수록곡 중 『いのちの名前』와 『ふたたび』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음악과 이어진다. 두 곡 모두 이번 앨범을 위해 오케스트라와 다시 녹음했다. 지브리 음악을 통해 일본 음악을 접한 한국 청자에게는 제목이 낯선 다른 노래보다 먼저 들어볼 만한 연결고리다.
히라하라는 VERY 인터뷰에서도 이 두 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로 꼽았다. 다만 익숙한 영화 음악을 찾는다면 영화의 원래 기악곡과 가수가 부르는 버전이 같은 녹음은 아니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선율의 기억은 이어지지만, 목소리와 가사가 더해지면 곡의 중심도 달라진다.
『明日』는 드라마 『상냥한 시간』의 주제가로 알려진 곡이고, 『おひさま~大切なあなたへ』 역시 드라마와 연결된 노래다. 앨범의 곡 순서를 따라가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작품이나 선율을 하나 골라 들어보는 것도 좋다. 익숙한 노래에서 시작해 다른 수록곡으로 넘어가면 긴 음악 경력을 한 번에 외울 필요가 없다.
『虹の向こうへ』에서는 히라하라가 노래뿐 아니라 색소폰도 연주했다. 그는 오리콘 인터뷰에서 아버지 히라하라 마코토가 쓰던 악기로 아버지의 소리를 떠올리며 연주했다고 밝혔다. 목소리와 악기를 별개의 활동으로만 나누지 않는 그의 배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곡이다.
보너스 트랙 『夢のあとに』는 다른 방향의 오케스트라를 제시한다. 포레의 가곡에 마쓰토야 유미가 일본어 의역 가사를 쓰고, 마쓰토야 마사타카가 편곡했다. 히라하라는 여러 성부를 직접 겹쳐 녹음했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연주하는 소리뿐 아니라, 한 사람의 여러 목소리가 겹쳐 만드는 소리도 앨범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음반과 공연을 확인할 때
통상반은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12곡을 담았으며 품번은 VICL-66160이다. 오케스트라와 새로 녹음한 11곡과 별도의 보너스 트랙이라는 구성을 구분하면, 자료마다 11곡 또는 12곡으로 소개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미 CD를 구입한 독자라면 동봉 책자의 정정 공지도 확인할 수 있다. 빅터엔터테인먼트는 9월 9일 통상반 책자에 실린 세 번째 곡의 가사 일부에 오자가 있었다고 알렸고, 수정된 PDF를 제공하고 있다. 음원 오류나 전체 제품 교환 공지가 아니라 인쇄물의 해당 부분에 관한 안내다.
새 음반을 들고 이어지는 투어는 10월부터 예정돼 있다. 도쿄 분카무라 오차드홀은 10월 11일 오후 6시와 12일 오후 4시 공연을 안내했다. 이 두 공연에는 도쿄 필하모니가 참여한다. 다른 지역 공연까지 같은 악단이라고 가정하지 말고 각 공연장의 출연진을 따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히라하라 아야카의 ‘28세’라는 말은 자신의 가능성을 보는 방식을 바꿨다는 고백이다. 그 생각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다음 장면은 42세의 가수가 남긴 새로운 녹음과 앞으로의 공연이다. 『Jupiter 2026』을 예전 곡과 나란히 들어보고, 관심이 이어진다면 공식 음반 페이지와 공연장 안내에서 곡 목록·일정·예매 조건을 확인해 보자.




